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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로 첫 스크린 데뷔한 배우 김선호가 지난 사생활 논란 이후 공백기를 겪으며 느낀 솔직한 심정과 함께 끝까지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박훈정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존경을 표했다.
김선호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해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펼치는 논스톱 추격전을 담은 액션 영화다. 영화 ‘신세계’와 ‘낙원의 밤’, ‘마녀’ 시리즈 등 누아르 장르 액션 히트작들을 내놓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연극 배우로 시작해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 ‘백일의 낭군님’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여심을 저격한 안방 스타 김선호. ‘귀공자’는 김선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자 처음 스크린 타이틀롤에 도전한 작품이다. 제작 초기 ‘슬픈 열대’라는 가제로 알려졌지만, 촬영 과정에서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면서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이 타이틀롤 주연작이 되는 부담과 책임을 떠안았다. 특히 김선호는 ‘귀공자’ 역으로 다정한 로맨스 남자주인공의 이미지를 벗고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독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시기적으로도 ‘귀공자’는 김선호에게 남다른 의미가 되어준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사생활 논란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김선호는 ‘귀공자’가 그의 첫 매체 연기 복귀작이다. 당시 김선호는 논란 때문에 출연을 앞두고 있던 수많은 작품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만큼은 그와 그의 연기를 믿고 끝까지 안고 갔다. 아울러 ‘귀공자’를 촬영하며 쌓은 케미와 상호 신뢰로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영화 ‘폭군’에도 캐스팅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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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역시 이미 한 차례 영화가 미뤄졌던 상황에 본인으로 인해 또 한 번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김선호는 “감사한 마음에 저 역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안 하면 영화가 더 미뤄져 손해가 생기는 상황이라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훈정 감독과는 현재 ‘귀공자’, ‘폭군’으로 연달아 호흡을 맞추면서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김선호는 “캐스팅 제안을 받기 전부터 박훈정 감독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대본을 받기도 전 함께 하고 싶단 이야기를 드렸다”며 “사실 저는 한 감독님의 디렉 방식, 작업 과정을 이해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배우다. 처음엔 배우로서 감독님의 주문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지나 보내고 나면 누구보다 빨리 감독님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배우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더욱 가까워졌다”며 “‘귀공자’ 촬영 중후반부에는 감독님의 원하는 디렉션을 바로바로 습득해서 감독님이 절 좋아해주신 것 같다. 저란 사람 자체에 믿음을 더 갖고 ‘폭군’에도 저를 불러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또 “당시 (논란에) 감독님의 진짜 마음이 어떠셨을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셨다”며 “함께 산책하며 연기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임해야 더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등 인생의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지난 사생활 논란으로 2년에 가까운 공백을 겪었지만 당시의 시련이 자신에게만 찾아왔다는 원망은 없다고. 김선호는 “오히려 송구스러운 마음이 컸다. 나로 인해 내 주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이 영화도 미뤄져서 죄송했다”며 “오히려 저는 그 시간을 거치며 지난 날의 자신을 더 많이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일을 겪지 않아 공백이 없었다고 해도 저의 연기 실력이나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넓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로서 당시 가장 큰 목표는 주어진 이 역할을 잘 해내는 것뿐이었다. 주변 분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겐 미안했고 그럼에도 절 기다려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괜찮아졌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요. 그래도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그저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발전할 것이고 보다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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