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희라(53)가 14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다.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JTN 아트홀 1관에서 개막하는 연극 ‘러브레터’의 멜리사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무대 복귀는 2008년 뮤지컬 ‘굿바이걸’ 이후 처음. 연극 출연은 2004년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 이후 1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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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는 1988년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던 미국 극작가 A. R. 거니의 대표작이다. 8세 때부터 50여년 간 사랑과 우정을 쌓은 두 남녀 앤디와 멜리사의 이야기를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로 풀어낸 작품이다. 공연제작사 수 컴퍼니의 작품으로 연출가 위성신이 연출을 맡았다. 낭독 중심의 원작을 보다 연극적으로 각색 무대에 올린다. 하희라는 배우 임호와 페어를 이뤄 이번 작품에 출연한다.
남편인 최수종의 조언도 14년 만의 무대 복귀에 큰 힘이 됐다. 하희라는 “남편이 위성신 연출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하라고 했다”며 “작품을 정할 때 남편과 많이 의논하는데, 이번 ‘러브레터’는 90% 정도는 내가 출연을 결심하고 나머지는 남편의 응원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하희라는 주인공 멜리사가 8세 때부터 50대까지 세월의 흐름대로 변화하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 하희라는 “어렸을 때 영상이 많이 남아 있어서 참고해서 연습했다”며 “멜리사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좋은 친구이자, 앞으로 다시는 못 만날 기억 속 영원한 친구로 남을 것 같다”고 작품과 역할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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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 다른 페어로 캐스팅 된 배우 부부 유성재, 조선명을 보며 남편 최수종과 함께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하희라는 “드라마에서는 어렵겠지만 연극에서는 남편과 같이 작품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남편과는 연극은 아니고 방송을 통해 같이 준비하는 것이 있는데 조만간 결정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임호는 2014년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이후 8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임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당연하게 느낀 관계 속에 소중함이 있다는 것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엔 하희라-임호, 조선명-유성재 페어 외에도 배우 신의정-이승헌 페어가 각각 멜리사와 앤디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23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