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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서울중앙지법의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를 23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부 일정을 비롯해 연령 초과 논란이 있었던 허 후보의 후보 자격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허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축구회관 6층 회의실에서 선거운영위원회의 요청으로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후 선거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에는 선거운영위원회 간사와 정몽규, 허 후보 측 대리인이 자리했고 신문선 후보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변경된 선거일을 23일로 하고 12일부터 선거인단 추첨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하자고 했다. 또 법원이 선거 운영에 문제점이 있다는 걸 판단해 선거일이 미뤄진 만큼 허 후보의 자격도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허 후보는 “후보 자격이 인정된 건 당연한 결정이며 추후 발생할지 모르는 소모적인 법적 분쟁의 싹을 없애준 것에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결정 배경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 급하게 선거일을 정하고 통보하는 식의 결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허 후보는 법원 결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과정을 위탁할 것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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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9일 열린 회의를 핑계 삼아 축구협회는 선거일이 23일로 합의된 것처럼 언론과 국민들 호도하고 있다”라며 “우리와 신 후보 모두 일방적인 선거일 통보를 거부했음을 재차 밝힌다”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불공정하고 위법한 선거 운영에 대한 엄중한 법원의 판단을 단순히 선거인 몇 명을 추가하는 것으로 무마하려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하고 가처분 사태에 이르게 한 선거운영위원들은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