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에 도전합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허윤수 기자I 2025.01.14 20:05:03

전체 1209표 중 417표 얻으며 새 체육계 수장으로
약속의 숫자 '42'와 함께 제42대 체육회장 당선
"누구보다 많이 뛸 수 있는 나이는 내 자랑"
"체육계 현안, 힘 모아 풀어가겠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42세인 제가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도전합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12월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지난해 12월 3일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를 던지며 숫자 ‘42’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약 40일의 시간이 흘렀고 그가 말한 ‘42’의 특별함은 이번에도 증명됐다.

유승민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 1209표(무효 3표) 중 417표를 얻어 약 3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한민국 체육 수장 자리에 오른 유승민 당선자는 오는 2029년 2월까지 한국 체육계를 이끈다.

유 당선자는 당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민의 질타와 비판 속에 대한체육회의 리더십은 사라지고 체육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앞장서야 할 리더들은 뒤에 숨어서 눈치를 본다”며 선수·지도자는 물론이고 후원 기업, 지방 체육회도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걱정과 두려움을 다시 희망과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 체육회장으로 도전한다며 “저의 큰 결심과 용기가 많은 체육인에게 한 줄기 빛이 됐으면 한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꽃목걸이를 걸고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당선자는 △지방체육회 및 종목 단체 자립성 확보 통한 동반 성장 △선수 & 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 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의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감과 함께 약속의 숫자 ‘42’를 말했다. 유 당선자는 “42세에 제42대 체육회장으로 도전한다”며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왕하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딸 때의 세트 점수도 4-2였다”고 웃었다. 이어 “만리장성을 넘었던 기백으로 체육회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겠다”라고 다짐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 유 당선자는 후보 등록일 기준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렸다. 젊은 패기는 장점, 기득권과의 나이 차는 단점으로 꼽혔다. 유 당선자는 고개를 저으며 ‘자랑’이라고 답했다.

그는 “누구보다 부지런히 뛸 수 있다”며 “40대이기에 선배 그룹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어려울 땐 길을 묻고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나이가 단점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현장 지도자와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자는 새로운 체육계 수장으로 뽑힌 뒤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정을 함께 달려온 다섯 분의 후보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체육계엔 너무나 많은 현안이 있다며 “하나씩 풀어가야 하는데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체육인 여러분과 관계자분들이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며 “그 역할을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유 당선자는 “체육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말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두 손을 들고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 당선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9년 5월에는 보궐 선거를 통해 대한탁구협회장에 올랐다. 이후 2021년 11월 재선됐고 지난해 9월까지 임기를 수행했다.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한국 탁구가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유 당선자는 앞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027 충청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의 국제 대회에서 한국 체육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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