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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됐던 요코하마 대참사...남은 건 굴욕적인 패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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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1.03.25 21:48:30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80번째 한일전에서 0-3 완패한 태극전사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예고된 참사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초반 수비진의 잇따른 실수로 어이없이 2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막판에도 허무하게 추가골을 허용해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한국이 일본에 0-3 완패를 당한 것은 2011년 8월 삿포로 참사(0-3 패) 이후 10년 만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 원정 A매치를 발표했을 때부터 축구계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귀국 후 자가격리까지 해가면서 원정 A매치를 치러야 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숙적 일본과의 경기는 선수들에게 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루빈 카잔) 등 유럽파 핵심 멤버들이 모두 빠졌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진수(알 나스르), 김문환(LAFC), 권경원(김천 상무) 등 수비라인의 주력 선수들도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는 했지만 체감 전력은 ‘2군’에 가까웠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를 코앞에 두고는 중원을 책임질 주세종과 윤빛가람 마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모든 상황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었다.

준비 기간도 당연히 부족했다. 22일 출국한 대표팀은 23일과 24일 이틀 손발을 맞추고 경기에 나섰다. 세밀한 전술을 준비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경기 내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을 비롯해 못 온 선수가 많다. 공격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차출할 수 없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소집된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의 역할을 잘해줄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에 앞서 “라이벌 관계에 집중하기보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전술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준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결과는 물론 전술적인 성과도 얻지 못했다. 일본에게 당한 굴욕적인 패배와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선수들의 부담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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