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아이돌 백퍼센트, 우리가 '섹시카드'를 꺼낸 이유

강민정 기자I 2013.06.04 14:18:10

6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리얼 100%'로 컴백
남성미 앞세운 퍼포먼스에 가창력까지 업그레이드

신곡 ‘원트 유 백’(Want U Back)으로 돌아온 그룹 백퍼센트(혁진, 록현, 찬용, 민우, 상훈, 종환, 창범)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나노허리’ ‘시스루 룩’ ‘치골라인’ ‘허벅지 지방 태우기’. 여자들과의 수다에 어울릴만한 말을 남자 아이돌멤버들과 주고 받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섹시미는 더 이상 여성의 전매특허가 아니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7인의 육성은 분명 로우 톤의 남자 목소리였다. 찬용(랩), 종환(보컬), 창범(랩), 민우(보컬), 록현(메인보컬), 혁진(보컬), 상훈(보컬)으로 구성된 7인조 아이돌그룹 백퍼센트(100%)가 ‘섹시 카드’를 꺼내들고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지난해 5월 ‘위, 100%(WE, 100%)’로 데뷔한 당시만해도 앳된 얼굴과 가녀린(?) 몸매 때문에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이들이다. 타이틀곡 ‘원트 유 백(Want U Back)’의 무대를 보고 있자면 등 허리 가슴 허벅지 등 신체부위가 노출된 의상부터 카리스마로 장착된 표정까지, ‘상남자’의 퍼포먼스로 시선이 압도된다. 두 번째 미니앨범의 ‘리얼 100%(REAL 100%)’란 이름처럼 순도 100%의 남성미를 자랑할 수 있게 된 비결이 궁금해졌다.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문득 6개월 전 연습영상을 보게 됐다. 7명 모두 못 봐줄 정도로 말랐더라.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뽐낼 수 있는 것도 때가 있겠지만, 이렇게 약한 비주얼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무조건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민우)

혹독한 식단관리와 살인적인 운동이 요구됐다. ‘물렁살’이 많아 아기 몸이라 놀림 받았다는 멤버 혁진은 데뷔 때보다 10kg이 빠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멤버들의 의상과 비교해 노출이 거의 없었던 혁진은 “그래도 얼굴 살이 빠져서 턱선이 몰라보게 날카로워졌다”며 웃어보였다. 찬용은 “등에 악마 얼굴이 새겨져있다”고 할 만큼 등근육에 자신감을 보였고 “치골 라인이 매력적인데 노출하기엔 선정적일 것 같아 다리근육을 강조했다”는 록현의 목소리엔 여유가 묻어있었다.

사실 남자 아이돌그룹이 ‘섹시미’를 강조한 건 백퍼센트 만의 차별화된 모습은 아니다. 함께 활동 중인 선배 2PM은 ‘원조 짐승돌’인 데다 비슷한 시기 데뷔해 무대 위에서 만나고 있는 아이돌그룹 빅스는 ‘19금(禁)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컴백을 앞두고 있는 아이돌그룹 엠블랙의 새 앨범 명도 ‘섹시비트’다.

“이번 콘셉트를 섹시로 정하면서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성별을 불문하고 아이돌그룹의 ‘최종선택’은 늘 섹시코드가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벌써 그렇게 벗으면 나중엔 뭘 보여주려고해?’라는 의문을 가질 팬들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짜피 우리는 신인이니까, 이런 매력을 먼저 어필한 뒤에 ‘상깜찍이’로 반전을 노리는 역발상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종환)

이번 활동 목표를 “무조건 인지도 높이기”로 정한 백퍼센트는 향후 반전을 거듭하는 변신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사진=권욱 기자)
지난 공백 동안 다른 그룹이 활동하는 걸 보며 “미친듯이 불안했다”는 백퍼센트는 컴백을 준비한 모든 과정에서 ‘합심’을 앞세웠다. 팀 결성과 해체, 후배들의 이른 데뷔 ,7년의 연습생활 등 쉽지 않은 길을 함께 한 멤버들이라 의지할 건 서로의 마음 밖에 없었다.

“‘원트 유 백’이란 곡을 처음 받았을 때도 반신반의한 분위기였다.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이번에 백퍼센트라는 그룹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안 되는데, 이런 상념에 사로잡혀 용기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별별 고생을 다 했던 친구들이라 시련이 닥칠 때마다 넘길 수 있는 단합의 힘이 굉장하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도 그렇게 서로 힘을 얻고 있다.”

백퍼센트는 ‘리얼 100%’의 활동 목표를 “무조건 인지도 높이기”로 잡고 달릴 각오다. 지난 활동에서 예능프로그램 등 다른 방송 출연기회를 잡지 못한 아쉬움도 적극적으로 달랠 계획이다. 최근 녹화를 마친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는 무대 위와는 달리 평소 개구진 모습의 7명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운동을 그렇게 많이 했으니, ‘백퍼센트 남자답다’ ‘백퍼센트 같은 오빠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반응을 듣고 싶다. 이런 변화에 맞춰 ‘원트 유 백’이라는 강한 노래로 가창력 또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변신으로 비주얼부터 실력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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