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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조현우 신드롬’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일부 축구 골수팬들을 제외하곤 이름조차 낯설었다. A매치 데뷔전도 겨우 8개월전에 치렀다. 러시아 월드컵 전까지 조현우(27·대구FC)는 K리그 비인기 팀에서 뛰는 대표팀 후보 골키퍼에 불과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뒤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조현우는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가 됐다. 그가 가는 곳마다 팬들이 몰려들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과 귀가 집중된다. 본인도 이런 반응에 얼떨떨한 모습이다.
조현우는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 3층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난 정말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감사드린다. 관심이 큰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기분좋다”며 “K리그로 돌아가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바쁜 일정을 소화한 조현우는 오는 8일 K리그1 FC서울과 홈경기를 앞두고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환호가 느껴져서 놀랐다. 아직 적응이 안 되지만 더 이름을 알릴 생각에 설렌다”며 “월드컵은 과거인 만큼 다시 준비하겠다. 월드컵 때 못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현우는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강슛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페널티킥 2개 포함, 3실점만 허용했다. 특히 ‘카잔의 기적’이라 불린 독일전에선 신들린 방어로 2-0 승리를 이끌며 경기 MVP인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중볼에 대한 강점을 믿고 감독님이 나를 계속 선발 출전시킨 것 같다. 16강에는 못 갔지만 3경기를 나름대로 잘 치른 것 같다”고 밝힌 조현우는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더 과감하게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아닌 김승규, 김진현 골키퍼가 나갔어도 잘 했을 것이다”며 “팬들이 원하는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대회 중 아내에게 손편지를 직접 써서 보내는 등 ‘사랑꾼’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아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내는 내가 아플 때 항상 힘을 주고, 최고라고 말해줬다. 항상 내조를 잘해줘 의지를 많이 했다”며 “월드컵 기간 동안 혼자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줘서 고맙다. 고마운 부분이 너무 많아서 기회가 될때마다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 뒤 쑥스럽게 미소지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에도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현우는 몇 년 전부터 양 옆머리를 짧게 치고 가운데 머리를 세운 뒤 노랗게 물들인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격렬한 경기를 치르면서도 헤어스타일은 그의 플레이 만큼이나 안정적이다.
조현우는 “아내가 이 헤어스타일을 좋아한다. 나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헤어스타일을 따라 간 것이다”며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이 헤어를 고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경기 나가기 전에 왁스도 바르고 스프레이로 고정도 시킨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 팬들이 이번 주 경기 오셔서 제 헤어스타일을 직접 보셨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스웨덴전에서 일대일 찬스를 허벅지로 막은 장면을 이번 월드컵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꼽은 조현우는 “분석과 훈련을 통해 그런 장면이 나왔다”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에 조현우라는 골키퍼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한국 골키퍼 레전드 김병지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은 조현우는 아시안게임 출전과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따로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언젠가 큰 무대도 경험해보고 싶다. 한국 골키퍼로서 유럽에 진출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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