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갓파더` 논란, 무엇을 남겼나

장서윤 기자I 2011.01.11 16:39:35
▲ 라스트 갓파더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개봉 직후 갖가지 논란이 일었던 심형래 감독의 신작 `라스트 갓파더`가 11일 개봉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관객들의 평가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당초 이 작품은 투자 지원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개봉시기가 늦춰지는 등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무사히 관객들과 만나 올 상반기 중에는 미국 개봉도 앞두고 있다.

심형래 감독은 전작 `디 워`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여러 논쟁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다시 한번 영화계 이슈 메이커임을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개봉 후 각종 논쟁에 휘말렸던 `라스트 갓파더`가 영화계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

◇ 평단과 다른 관객들의 영화를 바라보는 온도 차

일단 이 작품은 개봉 전 단 한 차례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언론과 평단에서는 분분한 의견이 엇갈렸다. `심형래 표 슬랩스틱 코미디의 새로운 부활`이라는 의견과 `영화의 내용과 완성도가 너무 엉성하다`는 평가가 존재했던 것. 마피아 대부의 아들이 영구라는 다소 황당한 설정 하에 진행되는 이 작품은 코미디의 매력과 어설픔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논쟁의 발단은 `디 워` 개봉 당시 작품에 대한 혹평을 내렸던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트위터를 통해 해당 영화에 대한 독설을 전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난 한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엔 봐드릴 기회가 없을 거 같다"라고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언급했다.

이같은 문제 제기는 `라스트 갓파더`에 대규모 공적 자금이 투입됐다는 설로 이어졌고 해당 논란은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라스트 갓파더`의 순 제작비 150억원 중 공적 자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받은 12억원이 전부"라고 해명하면서 일단락 됐다.

이처럼 갖은 논란 속에서도 영화는 흥행 면에서 일단 관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디 워` 개봉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이 작품 역시 평단과 관객들 사이의 적지 않은 온도 차이를 드러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
 
▲ 영화 `라스트 갓파더`

◇ "이성적 논쟁보다 일부 감정적 소모전 아쉬워"
 
때문에 해당 논쟁 자체가 관심을 이끌어내며 영화 흥행에는 득이 된 면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라스트 갓파더`의 한 제작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논란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면이 존재하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성적인 논쟁보다 감정적인 공방이 일부 있었던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전했다.

당사자인 심 감독도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홍보사 등을 통해 `작품 자체로 평가해 달라`며 관객들에게 평가를 맡기기도 했다.

어찌됐든 논란이 일단락되고 `라스트 갓파더`는 연말~연초 가족 영화 부활의 불을 지핀 작품으로 자리하면서 영화계 `심형래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예로 자리하고 있다. 이같은 면은 심 감독의 차기작에도 실보다는 득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한 중견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작품이나 평단의 호불호에 관계 없이 `심형래`라는 아이콘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는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미국 진출 등을 이뤄낸 드라마적인 면모가 대중의 정서를 자극해 향후 영화 제작에도 긍정적 효과로 미칠 것"이라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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