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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웨일스는 지난 21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미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1-1 무승부라는 결과 보다 앞서 촉발된 ‘무지개 소동’으로 더 화재가 됐다. 성 소수자를 지원하는 모임인 웨일스의 ‘레인보우 월’ 회원과 웨일스 팬들이 무지개 모자와 깃발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는데, 안전요원들이 “무지개 복장은 허용되지 않은 상징물”이라며 이들을 제지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웨일스 전 여자축구 대표인 로라 맥앨리스터는 “덩치가 큰 보안요원이 ‘모자를 벗어야 입장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는 그 모자를 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무지개 복장을 제지 당한 언론인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미국 CBS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기자 그랜트 윌도 자신의 매체와 트위터를 통해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안전 요원의 제지에 30분께 발이 묶였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덴마크 방송 TV2의 욘 파그 기자도 이른바 무지개 완장이라 불리는 ‘원 러브’ 완장을 찼다는 이유로 현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현지에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인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FAW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우리 협회 관계자와 팬들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입장 전 무지개 모자를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소식에 매우 실망스럽다. FIFA에 공식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며 적발 시 최대 사형에 처한다. 성소수자를 상대로 한 가혹 행위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국으로 정한 FIFA도 이번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당초 FIFA 측은 이번 대회에서 무지개색 복장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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