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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김자영은 국내 굴지의 기업 LG전자-LG생활건강과 총 4년간의 후원 계약을 맺는다. 김자영은 LG전자-LG생활건강이 국내 여자 골프 선수를 후원하는 최초의 선수였다. 업계 최고 대우 역시 당연했다.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년 4~5억원 수준의 대우를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의 부러움을 독차지한 김자영이지만 이후 그의 성적은 곤두박질친다. 우승은커녕 2015시즌까지 단 한 번도 상금순위 30위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상금순위 57위로 겨우 1부투어 시드권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사이 동갑내기 조윤지와 이승현마저 큼지막한 대회에서 꾸준히 우승을 추가하며 그를 더 초라하게 했다. 지난달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김자영은 “지난 4년 동안 주변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솔직히 골프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밑바닥을 경험한 김자영은 지난 시즌 후 훈련보다 문제점을 찾는데 집중했다. 올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4위로 시동을 걸더니 지난 주 NH투자증권에서 준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김자영은 그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2 SBS투어 제3회 히든밸리 여자오픈 이후 1744일만인 21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골프여제’ 박인비(29)를 3홀차로 꺾고 K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차지했다. 우승상금 1억7500만원도 함께 챙겼다. 2012년 이후 이 대회 2번째 우승이자 5일간 예선전을 포함해 7개 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퍼펙트 우승’이었다.
김자영은 이날 결승전에서 역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박인비를 만났다. 박인비는 예선 2라운드 양채린(22)과 경기를 제외하면 단 한번도 리드를 뺏긴 적이 없을 정도로 샷 감이 물이 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김자영은 이에 개의치 않다는 듯 2번홀(파5)부터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앞서 나갔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지만 박인비가 9번홀(파4)에서 보기로 미끄러지는 사이 파를 기록하며 1홀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는 이후 10번홀(파4)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더니 12번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홀컵에 붙이며 이글을 낚아채 버디를 잡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후 파를 이어간 김자영은 16번홀(파3)에서 약 1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놓고 박인비로부터 컨시드를 받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자영은 “공식 연습 라운드까지 8개 라운드를 치르며 제정신으로 치는 게 아닐 정도로 정말 힘든 한 주였다”며 “너무 기다려왔던 우승인데 또 생각보다 빨리 한 것 같다.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의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KLPGA 투어 우승이 없는 박인비는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박인비는 17차례 참가한 국내 대회서 6번째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톱10 입상은 12차례로 늘어났다.
함께 열린 3, 4위 결정전에선 김해림(28)이 이승현을 3홀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김해림은 13번홀(파3)까지 AS(All Square)를 기록하다 14번홀(파4)부터 내리 3홀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