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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은 5일 충남 태안의 현대 더링스 컨트리클럽(파72·72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를 6개나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1라운드 성적은 5언더파 67타. 프로 무대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김봉섭(32·조탁코리아)에 1타 뒤진 공동 3위(오후 3시40분 현재)로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감했다.
올해 KPGA 투어에 데뷔, 군산CC 오픈에서 1승을 올린 이수민은 이미 신인왕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과 대상, 그리고 최저타수상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다. 2007년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 이후 8년 만에 4관왕이 탄생한다.
이수민은 상금 2억7300만원을 쌓아 이 부문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3억150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이경훈(24·CJ오쇼핑)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출전하느라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고, 3억300만원으로 랭킹 2위인 최진호(31·현대제철)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따라서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받으면 상금왕이 될 수 있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2위인 이수민(2095점)이 우승을 거둬 1000점을 받는다면 2190점으로 이 부문 1위인 이태희(31·OK저축은행)를 제치고 최우수선수가 될 수 있다.
최저타수상 부문에서는 김기환(24·70.125타), 이태희(70.267타)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70.469타인 이수민이 이번 대회에서 16언더파 이상을 기록하면 역전할 수 있다. 김기환 역시 아시안투어에 참가하느라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이수민은 “4관왕 도전에 대한 긴장감을 역으로 즐기려고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진다”며 “우승을 해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도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링크스코스인 현대 더링스 컨트리클럽은 변화가 심한 바닷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힌다. 이수민 역시 우승까지 최대 변수를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바람에 순응하면서 볼을 태우는 스타일이다. 강도에 따라 구질을 바꿔치는 노하우가 있어 큰 걱정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바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최저타수상을 받으려면 타수를 많이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특유의 강심장으로 이겨냈다. 10번홀(파5)에서 시작한 이수민은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렸다. 하지만 네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파 기회를 만들었고, 버디와 다름 없는 귀중한 파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13번홀(파4)에서는 50cm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귀한 ‘약’이 됐다. 이후 마지막 홀까지 1개의 보기 실수도 없이 버디 5개를 추가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수민은 “볼에 모래 알갱이가 많이 묻어 진행 방향이 바뀌었다”며 “약간 느슨하게 경기하다가 보기를 범한 뒤 정신이 번쩍 들고 긴장이 됐다. 오히려 경기가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