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프랑스 3파전' 유럽 축구전쟁 개봉박두

이석무 기자I 2016.06.09 19:00:03
독일 축구대표팀의 토니 크로스(왼쪽)와 토마스 뮐러가 팀 훈련 도중 서로 장난을 치며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럽의 축구전쟁’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유로 2016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 시작된다. 7월 11일 프랑스 리옹의 파르크 올랭피크 리오네에서 벌어지는 결승전까지 한 달 동안 대회가 펼쳐진다.

유로 2016은 참가국이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 처음 치르는 대회다. 출전국 수가 많아지면서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많은 나라가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알바니아, 아이슬란드, 슬로바키아,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5개국이나 처녀 출전이다. 출전국 수가 늘어난 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로 대회는 지금까지 단 9개 나라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독일(1972년·1980년·1996년)과 스페인(1964년·2008년 ·2012년)이 나란히 세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아트사커’ 프랑스(1984년·2000년)가 2번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 스페인, 프랑스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은 메이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최근 5번의 메이저 대회(월드컵, 유로)에서 모두 4강 이상(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3회) 오를 정도로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대표팀 최종명단 23명 중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가 13명이나 된다. 10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요아힘 뢰브 감독의 지도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의 조직력은 독일의 최대 강점이다.

여전히 확실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눈에 띄지는 않는게 숙제. 하지만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이상 바이에른 뮌헨), 메주트 외칠(아스널) 등 최고의 2선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어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

C조에 속한 독일은 북아일랜드,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비교적 쉬운 상대와 맞붙는다. 이변이 없는 한 조별리그 1위 통과는 문제없어 보인다.

한국과 평가전에서 6-1 대승을 거둘 만큼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은 이번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스페인은 유로 2008과 유로 2012에서 2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로 3연패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올시즌 클럽 축구의 지존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레알 마드리드)과 준우승(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로파리그 우승(세비야)을 휩쓸었다.

이번 시즌 유럽 클럽 축구를 휘어잡았던 주축 멤버들이 대표팀에서 모였다.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다만 조별리그에서 함께 경쟁할 팀들이 만만치 않다. 크로아티아, 체코, 터키 등과 함께 ‘죽음의 조’라 불리는 D조에 들어갔다. 전력은 스페인이 앞서지만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우승은커녕 조별리그 통과도 위험할 수 있다.

스페인 역시 독일과 마찬가지로 최전방 원톱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

개최국 프랑스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홈 어드벤티지가 프랑스의 가장 큰 무기다.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유로 2000 등 자국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지네딘 지단 은퇴 후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었던 프랑스는 최근 폴 포그바(유벤투스), 앙트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젊은 스타들을 앞세워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9차례 A매치에서 8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유럽의 베팅업체들도 프랑스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처음에는 독일이 가장 높았지만 대회가 다가올수록 프랑스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거의 모든 베팅업체는 프랑스와 독일의 결승전을 예상하고 있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외에도 ‘축구종가’ 잉글랜드, ‘전 FIFA 랭킹 1위’ 벨기에,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포르투갈이 복병으로 거론된다.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의 돌풍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성’ 3인방. 왼쪽부터 안토니 마르시알,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즈만. 사진=AFPBBNews
유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대표팀.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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