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렴대옥-김주식은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깔끔한 연기를 펼쳐 기술점수(TES) 63.65점에 예술점수(PCS) 60.58점을 합쳐 124.23점을 받았다..
이날 점수는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ISU 공인 개인 최고점(69.40점)을 세운 렴대옥-김주식은 이로써 합계 점수에서도 193.63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 역시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기존 최고점(184.98점)을 8.65점이나 끌어올린 점수다.
렴대옥-김주식은 최종 결과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북한의 고옥란-김광호가 기록한 페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18위를 뛰어넘는 결과다.
렴대옥-김주식은 배경음악인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기본점 6.2점)에서 수행점수(GOE) 0.2점을 얻었다.
이어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6점)에서 0.1점의 GOE를 따낸 뒤 그룹5 리버스 라소 리프트를 레벨4로 처리했다.
더블 악셀(기본점 3.3)에서는 착지가 불안해 GOE가 0.29점 깎인 것이 옥에 티였다. 백워드 아웃사이드 데스 스파이럴(레벨3)에 이어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 2로 처리했다.
렴대옥-김주식은 스로 트리플 살코도 안전하게 착지한 뒤 그룹5 악셀 라소 리프트를 레벨4로 처리하고 스로 트리플 루프도 깔끔하게 뛰었다. 코레오 시퀀스(레벨1)에 이어 그룹3 리프트에서 레벨4를 받은 렴대옥-김주식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렴대옥은 연기를 마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키스앤 크라이존에서 역대 최고점수를 확인하자 두 손을 흔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렴대옥-김주식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에서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 우리 응원단과 남녘의 동포들이 함께 마음을 맞춰 응원하는 것이 정말 힘이 컸고 고무됐다”고 말했다.
김주식은 “남측에서 열린 올림픽에 (감회가) 깊었다. 남측의 인민들에게도 늘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며 “응원 소리를 듣는 순간 막 흥분됐고, 힘이 더 나는 것 같았다. 마지막 국면에 들어서면서 막 힘들었는데, 그때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힘이 새로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주식은 “아직 우리가 해야 될 게 많다”며 “우리가 훈련 때에는 이것보다 더 잘했는데 경기 때 못한 것을 보니 아직 경험과 담이 부족한 것 같다. 더 잘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금메달은 독일의 알리아나 사브첸코(34)-브뤼노 마소(29) 조에게 돌아갔다. 사브첸코-마소 조는 총점 235.90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사브첸코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시작으로 파트너를 바꾸면서 무려 5번이나 도전해 감격의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페어스케이팅의 전설인 사브첸코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총 메달은 무려 10개에 이른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전 남자 파트너인 로빈 졸코비와 4차례나 올림픽에 출전 했지만 동메달만 2개를 다는데 그쳤다.
졸코비가 은퇴한 뒤 마소와 새롭게 호흡을 맞춘 사브첸코는 피겨선수로서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올림픽에 다시 도전했다. 결국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의 한을 풀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4위에 그쳐 금메달의 꿈이 무산되는듯 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59.3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1위(82.39점)에 올랐던 중국의 쉬웬징-한총 조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53.08점으로 3위에 그치면서 은메달(총점 235.47점)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메간 더하멜-에릭 래드포드 조(총점 230.15점)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