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변신' 오현경 "연기 나태함 거둬 낼 좋은 기회"

양승준 기자I 2015.04.27 15:23:14
배우 오현경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tvN 일일드라마 ‘울지않는 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주위 사람들에 ‘이제 내 웃는 모습 못 볼 거야’라고 말했어요, 하하하.”

배우 오현경이 새 드라마에서 악녀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 어느 순간부터 내 생활부터 바꾼다”며 한 말이다.

오현경은 tvN 새 일일드라마 ‘울지 않는 새’에서 남편의 사업이 위태로워지자 제 살 길만 찾기 위해 위장이혼을 하는 천미자 역을 맡았다. 이혼한 남편이 화장품 회사 여사장과 재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자 이를 질투하고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캐릭터다.

오현경은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CGV씨네시티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악녀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대본을 읽고 정말 재미있어서 악녀 연기도 도전해보자란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동안 쉬지 않고 일했어요. 바로 연기를 해야 할지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 대본이 들어왔어요. 차기작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차였고 아침드라마라 너무 힘들지 않을지 처음엔 생각했죠. 그러다 차에서 대본을 읽게 됐는데 읽다 보니 작가가 쓰고자 하는 내용이 제목에 다 들어 있더라고요. 너무 아파서 울 수 없는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행복한 시간이 온다는 메시지와 시청자들에게도 큰 매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오현경은 ‘악녀 연기’를 즐기는 눈치였다. “악녀를 맡으면 주위 시선이 어떨까 하는 반응을 걱정하는 건 지났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1988년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해 올해 데뷔 27년째를맞는 중년 배우의 여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로운 걸 도전하는 자체가 즐거워요. 악녀 연기를 어떻게 하지란 고민보다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연기하죠. 드라마를 많이 하면서 내게도 나태함이 밀려올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 새롭고 낮은 자세에서 연기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믿어요.”

오현경은 ‘울지 않는 새’에서 오하늬(홍아름 분)와 대립구도를 그린다. 오하늬는 100억 보험 살인사건으로 인생의 롤모델이던 엄마가 살해되고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게 된 인물. 비극의 원인이 된 탐욕스런 천미자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벼룬다. 두 사람은 MBC ‘전설의 마녀’에 출연했던 선후배 사이다.

오현경은 “‘전설의 마녀’ 때 직접 부딪힌 신은 없었지만, 드라마를 보며 눈빛이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드라마 종방연 때 나중에 기회되면 작품같이 하자고 인사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후배지만 연기력도 좋고 에너지가 있어 긴장도 한다”며 겸손하게 후배를 챙겼다.

‘울지 않는 새’는 ‘노란복수초’를 쓴 여정미 작가가 대본을 썼다. 연출은 ‘눈꽃’ ‘두번째 프러포즈’ 등을 만들었던 김평중 PD가 한다. 김우석, 강지섭, 백승희, 안재민 등이 힘을 보탠다. 5월4일 오전 9시40분 첫 방송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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