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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의 '헬로', 오혁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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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기자I 2015.11.30 18: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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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의 OST ‘소녀’와 가수 아델의 ‘헬로’. 아날로그 감성으로 통했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음원 차트를 본다. 인기곡이 한 눈에 보인다. 꼽자면 아날로그다. ‘소녀’와 ‘헬로’. 이 두 곡이 요즘 대중의 마음을 친다.

‘소녀’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응답하라 1988’의 OST다. 이문세가 원곡을 불렀다. 1980년대로 돌아가 그 시대 명곡을 극에 버무려 들려주고 있는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늘 새로운 감동을 주고 있다. ‘청춘’, ‘걱정말아요 그대’, ‘혜화동’, ‘소녀’까지. 그 중에서도 ‘소녀’의 음원히트 성적이 눈에 띈다. 가장 최근 발매된 OST가 아니지만 ‘역주행’으로 1위를 꿰차고 있다. 신곡이 쏟아지면 잠시 그들에게 정상을 내주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또 한 켠에 음원 강자가 있다. 지구 반대편 세상인 영국에서 흘러나온 노래다. 아델의 ‘헬로(Hello)’가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히트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음원 성적은 물론 ‘헬로’가 수록된 앨범 ‘25’의 판매고가 놀랍다. 미국에서만 발매 첫 주 338만장 이상이 팔렸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이 앨범에서 디지털로 시대의 변화를 겪었다. “물리적인 매체가 아직도 얼마나 중요한지 아델이 말해주고 있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국내 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다. 11월 29일 기준.
두 음악은 묘하게 닮았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한 한 여자의 전화 한 통, 영원히 당신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한 남자의 순정 한 조각. 특별한 사람, 그를 둘러싼 더 특별한 감정이 노래를 절절하게 만들었다.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라는 가사와 “Hello from the other side(다른 곳에서도 잘 지내길)”이라는 노랫말은 마치 상반된 메시지가 담긴 듯하다. “이제와 헤어진 시간을 돌아봐 뭐 하겠냐만”라면서도 “미안하다 말하고 싶다”는 여인에게선 희망고문 조차 읽히질 않는다.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라는 연인에게선 여전한 애틋함이 엿보인다.

두 노래는 결국 사랑으로 통했다. 따져야 할 게 많아 관계 맺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요즘이다. 그래서 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유대가 떨어진다. ‘썸’에 만족할 수 없다면 연애도, 결혼도 포기한다. 사랑에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들의 눈물이 듣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가 전하는 이웃, 가족, 친구 간의 희생에 가까운 정(情)을 아는 시청자가 ‘소녀’를 들으면 감동은 배가 된다. 임자 있는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의 마음, 아픈 자식 생각에 밤 잠 설칠 옆집 아줌마를 위해 밤길 운전을 해주겠다는 무뚝뚝한 여대생의 마음, 생명이 왔다갔다 할 심장 수술을 받고 코피를 자주 흘리는 남동생부터 걱정한 바보 같은 형의 마음. 모든 걸 알고 듣는 ‘소녀’는 사람마다 다른 해석, 다양한 감정 이입을 돕는다.

“아델은 SNS에 거의 손을 대지 않으면서 보컬 능력과 자신의 인간적 매력만으로 팬들로부터 존중받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분석한 아델의 인기 요인엔 ‘응답하라 1988’의 ‘소녀’를 듣는 요즘 한국 대중문화 분위기도 적용될 법하다. “‘소녀’는 SNS 시대와 단절돼 있던 1980년대, 지금은 잊혀진 감성을 그 시대만의 매력으로 끄집어내 대중으로부터 인정 받고 있다.” 아날로그의 힘이 강타한 국내 드라마·가요 시장의 시너지를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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