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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2019 NHL 스탠리컵 결승(7전 4승제) 7차전에서 보스턴 브루인스를 4-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스탠리컵 정상에 오른 것은 창단 51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스탠리컵 결승에 3번 올랐지만 그때마다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1968년부터 1970년까지 3년 연속 스탠리컵 결승에서 우승을 놓쳤다.
49년 만에 다시 오른 올해 스탠리컵에서도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이어갔다. 마지막 7차전이 보스턴 원정경기였음에도 예상을 뒤엎는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놀라운 것은 세인트루이스가 시즌 중반까지는 꼴찌였다는 점이다. 시즌 37경기를 치른 1월 3일까지 세인트루이스는 15승18패 4연장승으로 리그 최하위(31위)에 머물렀다. 계속된 부진에 감독이 교체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정규리그 49경기에서 30승을 챙기는 기적을 일궈냈다. 최하위에서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서부컨퍼런스 5위(36승9패 9연장승)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돌풍을 이어간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동부컨퍼런스 정규리그 2위팀인 보스턴마저 누르고 대반전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감했다.
세인트루이스의 기적을 만든 주인공은 신인 골리 조던 비닝턴이었다. 비닝턴은 개막 때만 해도 전혀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시즌 중반까지는 하부리그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올라온 뒤 팀이 확 달라졌다. 주전 골리로 맹활약하면서 NHL 플레이오프 신인 최다승 신기록(16승)까지 수립했다.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는 비시즌에 세인트루이스에 새로 가세한 라이언 오라일리에게 돌아갔다. 오라일리는 스탠리컵 결승 4차전부터 7차전까지 매 경기 팀의 첫 골을 터트렸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올린 23포인트는 세인트루이스 구단 신기록이다.
1990년대 NHL의 싸움꾼으로 유명했던 크레이그 베르베 감독은 지난해 11월 시즌 도중 감독직을 맡은 뒤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곧바로 명장 대열에 올랐다. 그는 솔직하고 공정한 태도로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선수들의 신망을 사고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