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총리 카드도 있는데"...李대통령 '최전방 공격수' 인선?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새 정부 첫 주요 인선에 대해 “기대보다는 못 미친다”며 ‘홍준표 총리 카드’를 언급했다.

지난 2023년 5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예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천 원내대표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특히 국무총리 같은 경우 대통령께서 어제 굉장히 많은 통합을 이야기하셨고 이번 선거 기간에도 중도 보수 얘기는 말할 것도 없고 보수 인사들을 다수 캠프에 합류시키면서 ‘우리가 빅텐트’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셨는데, 그렇다면 조금 더 통합형의 인사를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기대 겸 우려를 했던 건, 예를 들면 홍준표 총리 카드 같은 얘기들이 여의도에 없지 않았다”며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론 임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주류경제학에 충실한 국정 운영 경제사령탑이란 면에서 당파성을 넘어선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천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에 대해 “최근 선거 치를 때도 그렇고 그 이전부터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과연 통합형 인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자기네 당이 소수당이라도 이 사람을 냈을까?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아닌 상황이라면 김민석 카드는 꺼내기 쉽지 않았을 거다. 왜냐하면 당장 개혁신당과도 선거 과정에서 계속 부딪혔던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인준에 충분한 숫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통합이나 화합, 포용보다는 신속성, 본인과 빨리 합을 맞출 수 있는 인사 형태로 선택하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혹시 홍준표 전 대구 시장이 입당한다는 얘기는 없는가’라고 묻자 천 원내대표는 “아직 하와이에 계신 분 아닌가. 아무튼 저희는 홍 전 시장의 어떤 결단도 다 환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 선거 운동 중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한 홍 전 시장의 총리 기용설에 대해 “선거 중인데 그런 고민을 하겠느냐”며 “특정하게 누군가를 어떤 직책에 (두겠다)라는 생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계엄과 내란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원칙과 노선을 견지한다면 어떤 분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며 외연 확장을 위한 보수 인사 영입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편, 홍 전 시장은 대선에서 패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이념도 없고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고 사익만 추구하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그 당은 이제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뼛속 깊이 병이 들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또 “정치 검사 출신 네 놈의 합작으로 또 한 번의 사기 경선이 이뤄졌다”며 “믿었던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도 모두 사기 경선의 공범으로 가고 나 홀로 경선을 하게 됐을 때부터 이미 이제는 당을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 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마라. 그것은 모두 너희의 자업자득”이라며 “곧 다가올 ICE AGE(아이스 에이지·빙하기)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