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 집회 이어 "탄핵 무효" 함성
당초 헌재 인근서 관저 앞으로 집회 장소 변경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탄핵 선고일, 이른 아침부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으로 빽빽이 몰려들었다. 당초 이들은 광화문광장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전날 오후 변경된 공지가 돌면서 집회 장소도 관저 앞으로 옮겨졌다. 지금 시점에도 인파가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찰도 기동대 인력을 대거 이동해 관저 앞 시우 관리에 나섰다.
 |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유통일당 광화문 국민대회 집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방보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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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7시 서울 한남동 관저 앞,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전 인파 사이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난밤 철야 집회를 강행한 이들이 덮은 은박지였다. 이곳에서 밤을 새운 이들은 패딩과 모자로 무장한 채 오전 9시께 있을 ‘자유통일당 광화문 국민대회’를 기다렸다. 몇몇 사람들은 커다란 깃발을 든 채 반대편 차로를 향해 “탄핵 무효”를 크게 외쳤다.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걱정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붙은 마스크를 쓴 이들이 속속 도착했고, 온몸에 커다란 태극기를 감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한 중년 여성은 주먹을 쥐고 흔들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날 관저 앞에는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7시부터 모인 인파는 오후 8시 30분 더 늘어 육교 뒤까지 줄지어 섰다. 오전 9시에는 자유통일당이 볼보빌딩 앞 3개 차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은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10시부터는 탄핵 찬성 측인 촛불행동도 일신빌딩에서 탄핵선고를 생중계한다.
 |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유통일당 광화문 국민대회 집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방보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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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서울에 배치한 기동대 207개부대 중 28개를 관저 앞으로 보냈다. 2000여명의 경찰력이 한남동에 배치된 셈이다. 탄핵 찬성 측과 탄핵 반대 측의 충돌을 막고자 겹겹이 폴리스라인을 준비했다. 통제를 위해 시위대 사이마다 줄지어 선 경찰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이날 경찰은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서울 지역에 약 1만 4000명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갑호비상은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