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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미국의 상호 관세가 한국의 제조업과 무역 부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적인 거래 접근 방식을 고려할 때 한국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 관세는 10%를 마지노선으로 협상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한국의 새 행정부가 6월 4일에 구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미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기는 올해 3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율에 대해 개별국가별로 협상의 여지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으나, 우리나라의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는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조치 부과를 앞두고 선(先)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1월까지 대미 수출이 증가했던 만큼 2~3분기는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출이 둔화하고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씨티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에서 1.2%로 낮췄으며 이달 1일엔 1.0%로, 이날은 0.8%로 가파르게 낮춰 잡았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제 성장을 더 우선시 할 것”이라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4월·7월·10월에 각각 25bp(1bp= 0.0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전망과 같지만 인하 시기가 한달씩 당겨졌다.
그는 “5월 금통위 회의 날짜(5월 29일)가 조기 대선 사전투표기간과 겹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를 한다면 4월을 더 선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씨티는 한은이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0~1.3%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