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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피' 흘린 '매그니피센트7'…손절할까, 물타기할까

정수영 기자I 2025.04.04 18:02:20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기술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관세 발표 이후 계속해서 빨간피를 흘리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의 폭락을 이같이 표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모든 교역국 수입품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57개국에 대해선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이날 미 증시는 나스닥이 6% 가까이 빠지는 등 폭락장을 연출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미 증시에서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3조1000달러(약 4500조원) 증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이미지 캡쳐
특히 공급망이 전 세계에 걸쳐 있는 대형 빅테크 종목인 ‘매그피니센트7’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고관세율을 적용한 중국(관세율 54%)·베트남(46%)·인(26%)도·대만(32%)·말레이시아(24%) 등과는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관세 여파가 상당히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7대 대형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이하 M7)의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1조달러(약 1452조원) 이상 사라졌다. 예상보다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전 세계가 경기침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투매(과도한 매도현상)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25% 빠지며 시가총액이 3100억달러(약 450조원) 넘게 사라졌다. 아마존(-8.98%) 메타(-8.96%) 엔비디아(-7.81%) 테슬라(-5.47%) 알파벳(-4.02%) 마이크로소프트(-2.36%)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에선 M7을 포함한 기술주 하락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기술개발을 주로 하고 있는 이들은 전 세계가 사실상의 공급망이어서 이번 상호관세가 협상없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펠릭스는 “고관세율을 부과받은 국가들은 부품 공급업체, 특히 스마트폰 공급업체에게 중요하다”며 그는 특히 애플의 주가 하락을 우려했다. JP모건은 “PC가 가장 큰 가격 인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이들에 영향을 받는 국가의 평균 관세율은 30% 정도로, 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은 총이익의 10%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조만간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반면 일부 국가와의 협상으로 관세율이 완화할 가능성에 배팅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D.A. 다비드선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책임자는 “트럼프의 관세가 협상전술인지 고정돼 있는지 아직 더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당장은 시장에 충격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충성고객 등으로 인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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