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푸탐 웨차야차이 총리 대행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태국은 원칙적으로 휴전에 동의한다”면서도 “캄보디아 측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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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국경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충돌이 발생해 태국 트랏(Trat)주와 캄보디아 푸삿(Pursat)주 등 새로운 지역에서 교전이 보고됐다. 사흘간 이어진 교전으로 현재까지 태국은 군인 7명과 민간인 13명이, 캄보디아는 군인 5명과 민간인 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피란민은 13만 명을 넘어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양측이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인명 피해를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평화적 중재를 위해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총리이자 아세안(ASEAN) 의장인 안와르 이브라힘은 휴전안 추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모두 원칙적으로 이에 동의했다.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태국 측은 “7월 중순 이후 자국 영토에 매설된 지뢰로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캄보디아군이 25일 새벽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는 “태국이 의도적이고 불법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며 국제사회의 규탄을 촉구했다.
국경 분쟁의 뿌리 깊은 갈등
양국은 817km에 이르는 국경과 고대 사원의 소유권 문제로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11세기 사원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를 둘러싼 분쟁이 대표적이다.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 사원이 캄보디아 소유라고 판결했으나, 2008년 캄보디아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양국 간 충돌이 격화됐다.
캄보디아는 지난 6월 ICJ에 다시 중재를 요청했으나, 태국은 “양자 협상이 더 적절하다”며 국제사법재판소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