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각, 발란 등 유니콘 후보로 주목받던 유망 스타트업들이 연쇄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 이 같은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 그칠게 아니라 경영 지원, 사업 모델 조정 등 사후 관리에 힘쓰는 VC들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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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매쉬업벤처스는 밸류업 파트너를 둬 사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연결해주고, 선배 창업가·전문가와의 1대 1 오피스아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사내창업가(EIR)를 도입했다. 창업 경험이 있거나 산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VC에 소속돼 포트폴리오사에 도움을 주는 제도다.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는 마케팅·법률·재무 등 경영 전반의 도움과 함께 다른 VC와의 만남 등 정기 멘토링과 강의를 진행한다.
그럼에도 스타트업들이 체감하는 사후 관리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VC의 도움 정도는 5점 만점에 2021년 4.5점, 2022년 3.8점, 2023년 3.51점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스타트업 사후관리가 투자기업의 사업개발 지원보다는 출자자(LP)를 위한 자산 리스크 관리 측면에 더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이번 사태 이후 LP 자산 리스크에 대한 관리 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운영 전반의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서 싫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VC들은 포트폴리오사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때 증권시장과 협의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연결해주고, IR을 봐주는 정도로만 지원을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VC 업계 관계자 역시 “지원 영역은 보통 해당 포트폴리오를 투자한 심사역의 역량에 달렸는데 여러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다 보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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