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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자신을 비판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다룬 기사 제목과 함께 “기관장 휴가 ‘신청’에 국회의원들이 논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장관급 기관장이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 그러나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도록 돼 있다”며 “난 경찰, 공수처 등에 고발된 사건들이 적지 않아 정작 휴가를 실시하더라도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간부들에게 말해 두었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뛰어나올 것이라고도 알려두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만약 휴가 실시 전 23일이나 24일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자연재해가 있었거나 그 밖의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휴가 실시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될 것”이라며 “재난 중에 휴가를 갔다면 비난을 달게 받겠으나 재난 중에 휴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 네 살 딸을 두고 전쟁 취재를 간 경험을 언급하며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위원장이 여름휴가 신청을 ‘재난 상황 속에 재난 방송을 책임지는 기관장의 휴가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반려한 사실을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2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 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 방송 콘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봐 이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도 “고위공무원의 휴가는 대통령 재가가 필요해 규정에 따라 반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이 휴가를 신청한 18일은 풍수해 위기 경보 ‘심각’ 단계였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 위원장을 향해 “전국에 물 폭탄이 떨어져 난리가 난 날, 이 위원장이 대통령실로 휴가를 올렸다고 한다”며 “임기 보장 이야기하기 전에 할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서 피해 예방을 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배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정작 재난방송 컨트롤타워를 해야 할 이진숙 위원장은 휴가 계획이나 짜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이 휴가를 가는 좋은 방법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의를 표명하고, 좋아하는 휴가를 가면 된다. 그것도 아주 길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