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방배신삼호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들인 사업지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번 총회로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식의 경쟁입찰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다”며 “재공고 이후 다수 건설사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조합 안팎에선 삼성물산의 참여 가능성이 지속 제기됐던 만큼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부 비대위를 중심으로 조합의 경쟁입찰 방해 주장과 삼성물산 참여설이 제기되면서 조합 내 갈등이 격화했으며 3기 조합장이 해임되는 사태도 벌어진 바 있다. 최근에는 단지 내 삼성물산의 공식 로고와 브랜드명이 새겨진 가짜 현수막이 설치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건설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인상 유예, 사업비 금리 CD+0.1% 적용, 이주비 LTV 100%,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을 제시했다. 다시 시작될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후발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브랜드 가치 및 기술력 등 조합원 신뢰를 얻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내건 경쟁도 예상된다.
시공사 선정이 지연됨에 따라 시공 계획 수립 및 통합심의 절차 역시 늦어지게 돼 사업이 장기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역시 건설사 입장에선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비구역 일몰제에 따라 정비구역에서 해제될 우려도 제기된다. 방배신삼호의 경우 2022년 일몰제 유예를 받은 바 있어 사업 진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몰제가 적용되면 정비계획에 따른 △용적률·건폐율 완화 △고층 설계안 등 기존에 적용받은 혜택이 무효화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비계획 해제 절차를 위해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현재 시공사 선정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 정비계획 기간 연장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방배동 725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1층, 아파트 6개 동, 920여 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1981년 준공한 481가구 규모의 방배신삼호 아파트를 허물고 진행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