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SPC삼립에 따르면 시화공장은 전체 29개 라인 중 이번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10개 라인을 제외한 19개 라인의 가동을 이날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사고 이후 노사합동, 외부 전문가, 정부기관의 안전점검 및 개선을 진행했다”며 “작업 중지 명령을 받은 라인은 계속 가동을 중단하고, 추후 당국의 허가를 거쳐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인 가동 재개는 노동자 사망 사고로 인해 공장 전체를 멈추는 셧다운 조치를 한 이후 2주 만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께 이 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여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는 8개 라인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SPC삼립은 노동부 조치에 더해 다른 라인에 대해서도 가동을 중단하고 당국 조사에 임했다.
시화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버거 번(빵)을 공급받는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수급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버거 번의 경우 이익률이 크지 않아 SPC 같은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생산된다. 특히 버거 번은 상온보관 해야 하는 만큼 유통기한이 짧아 해외 수입하기도 어렵다.
가령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는 지난 21일 SPC삼립으로부터 생산 차질 공지를 받고 24일부터 직영점의 배달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버거킹도 버거 번 수급을 관리하기 위해 일부 메뉴에 한해 주문을 받지 않는 고육지책을 펼치고 있다.
SPC삼립이 시화공장의 사고 라인을 제외한 라인 가동을 재개했지만 버거 번의 경우 가동이 중단된 라인에 속해 있어 당분간 생산 문제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 시화공장은 29개 라인이 있고 118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 공장은 SPC삼립 전체 생산의 약 30%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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