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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 줄자…유업계, 고급화·다각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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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07.23 11:19:17

인당 우유 소비량 2014년 32.5kg→지난해 30.1%kg↓
서울우유, ''A2+우유'' 제품군 확대 고급화 전략 강화
남양유업, 단백질·식물성 음료 확대 및 백미당 힘줘
매일유업, 엠즈비어 설립...외식 넘어 주류 사업 진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우유 소비 감소에 직면한 유업계가 생존을 위한 고급화와 제품 및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단위=kg, 자료=낙농진흥회 및 농림축산식품부
23일 낙농진흥회 및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당 국내 우유(시유) 소비량은 지난해 30.1kg으로 5년 전인 2020년 31.8kg에 비해 5.3%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4년 32.5kg에 견주면 7.4% 줄었다. 시유는 원유(유제품 원재료)를 소비자가 마실 수 있게 살균 및 포장해 파는 우유로 흰우유(백색)는 물론 딸기·초코·바나나·커피우유(가공)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유 소비 감소에는 합계출산율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2020년 0.837명에서 지난해 0.750명으로 떨어졌다.

유업계는 우유 수요가 줄자 고급화 및 다각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강조하는 곳은 서울우유다. 서울우유는 최근 고품질 원유인 ‘A2+우유’를 약 4개월(15주) 정도 보관할 수 있는 멸균제품을 새로 내놨다. 주력 제품의 보관과 휴대 편의성을 극대화해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A2우유는 배앓이를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A1)이 없는 우유만을 생산해내는 젖소에서 집유한 우유다. 서울우유는 이 A2 우유 중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등급을 만족하는 우유로 ‘A2+우유’를 만들었다. A2 우유는 일반 흰 우유보다 뇌 기능 향상에 좋고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양유업(003920)은 제품 및 사업 다각화를 모두 추진하고 있다. 우선 원유를 효율적으로 소진하기 위한 제품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일정량의 국내 생산 원유를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하는 ‘쿼터제’에 따라 원유 수급량을 줄일 수 없어서다.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 등 건강과 기능성을 결합한 신제품 확대가 그 일환이다.

남양유업은 또 내실 경영을 우선하면서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및 커피 브랜드 백미당 운영 및 확장에 힘쓰고 있다. 기존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온 외식사업 브랜드 대부분을 정리하면서도 남긴 게 백미당이다. 백미당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 로드숍 ‘당산점’을 신규 오픈했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이은 두번째 베이커리 특화 매장이다.

매일유업(267980)도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주사 매일홀딩스의 자회사이자 삿포로·에비스 맥주의 공식 수입사인 엠즈베버리지는 주류 소매 사업 확대를 위해 신규 법인 ‘엠즈비어’를 설립했다. 엠즈비어는 삿포로 맥주 최초의 해외 매장인 성수동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 운영을 맡는다. 이는 기존 폴바셋·크리스탈제이드·더키친일뽀르노·샤브식당 등 외식을 넘어 주류로 사업을 확장하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지만, 본업만 해서도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특히 내년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미국과 유럽에서 우유가 무관세로 수입되는 만큼 유업계의 위기의식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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