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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를 구명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나, (누군가) 저를 혐의자에서 부당하게 뺐다는 의혹 등은 제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 인정된 이후에 따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다른 사건 수사에 앞서, 먼저 저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있는지 밝히고, 그 혐의가 인정되면 저부터 기소해달라”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이 같은 의견을 담은 요청서를 특검팀에 제출하기 위해 사전 예고없이 이날 특검사무실을 찾았지만, 출입문이 닫혀 직접 방문하지 못했다.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사무실에서 한 수사관이 내려와 서류를 받아 갔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해병대 예비역 20여명은 임 전 사단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임 전 사단장을 향해 “후배들 보기 창피하지 않냐”, “해병대의 전통과 명예를 지켜라” 등을 외쳤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6월에도 채상병 특검 사무실에 예고 없이 직접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명현 특검은 당시 아직 수사가 개시되지 않았고 조율없이 방문한 것이라 응할 이유가 없다며 면담을 거부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구명로비 의혹도 제기됐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에는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관련해 조사가 많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더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