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5년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청약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전체 2800가구 모집 중 1360가구만 청약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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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등이 수도권 기준 보증금 최대 2억원짜리 비아파트에 대해 80%(1억 6000만원)를 연 1~2% 수준으로 저리 지원하기 때문에 입주자는 보증금의 20%(4000만원)만 보유하면 된다. 광역시와 기타 지역은 보증금 최대 1억 2000만원, 9000만원에 대해 지원한다.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의 청약 결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작년 신축주택 및 아파트 등에 최장 8년간 거주한 후 분양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분양전환형 든든주택’이 수도권, 지방 구분없이 흥행에 성공, 평균 4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의 경우 수도권은 521가구 모집에 총 1094가구가 몰려 청약 경쟁률 2.1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은 249가구 모집에 두 배 가까운 588가구가 청약을 신청했고 인천은 10가구 중 45가구가 청약 신청을 했다. 경기남부와 경기북부는 각각 165가구, 97가구 모집에 287가구, 174가구가 신청했다. LH와 함께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공고’를 냈던 인천도시공사는 300가구 모집(1, 2순위 모집)에 6.2대 1의 경쟁률, 비아파트 유형도 2.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수도권 내에선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의 수요가 어느 정도 증명됐다.
반면 지방은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지방은 2279가구 모집 중 266가구만 청약을 신청했다. 제주만 13가구 모집에 22가구가 신청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모집 가구 대비 모자란 청약 성적을 냈다.
부산·울산은 414가구 모집에 37가구만 청약했고, 대전·충남도 397가구 모집에 54가구만 청약이 이뤄졌다. 광주·전남, 대구·경북도 각각 256가구, 416가구 모집에 26가구, 51가구만 청약 신청이 있었다.
LH관계자는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을 처음 공급하기 때문에 얼마나 들어올지 예측하기 어려워 1순위만 접수를 받았다”며 “9월께에는 2순위까지 확대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에서 1순위는 신생아 및 다자녀 가구이고, 2순위는 예비 신혼부부 및 신혼부부다. LH는 하반기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자를 신혼부부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은 올해 5000가구, 내년 5000가구로 2년간 총 1만 가구를 공급키로 한 만큼 올 하반기에도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하반기 각각 1200가구, 500가구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이 지방에서 인기가 없는 가장 큰 이유로 빌라 등 비아파트를 꼽았다. 이는 2순위로 청약 신청 대상을 확대하더라도 청약 신청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에선 빌라 등 비아파트가 전세든, 월세든 비싸지 않다”며 “조금 저렴한 전세로 들어갈 경우 전세보증보험 등이 되기 때문에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수도권은 임대료가 높아 임대료의 20% 보증금만으로도 수요가 있는 반면 지방은 울산과 세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임대차 매물에 여유가 있다”며 “또 지방은 아파트 임대료가 수도권에 비해 덜 비싸고 아파트 임대차도 많기 때문에 굳이 비아파트 든든전세에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