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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오랜 기간 제주삼다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온 파트너로서 축적된 유통 전문성과 시장 운영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13년째 제주삼다수 소매 판매를 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 유통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9748억원 매출 중 삼다수 매출이 3196억원으로 33%를 차지한다.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잃게 되면 매출 3분 1이 날아가는 셈이다.
풀무원식품도 입찰에 참여한다. 삼다수 유통 경쟁에 풀무원 계열사가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 100% 자회사로 두부, 면, 나물 등의 국내 식품제조와 건강케어제조, 식품서비스유통을 하는 회사다. 풀무원은 계열사 중에 풀무원샘물을 통해 샘물 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지만,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이 924억원에 불과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유통·물류 역량과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바탕으로 제주삼다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 판단했다”며 “제주산 농산물 직매입 등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가능 한 유통모델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참여를 고심하던 농심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입찰 참여 검토를 했지만, 백산수와 사업이 많이 겹쳐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삼다수 유통권’을 탈환하고 싶어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혔다. 1998년부터 14년 넘게 제주삼다수 도외 유통을 담당하며 현재 제주삼다수 시장 지위를 만든 데다 2013년 광동제약에 유통권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농심 생수 브랜드 백산수는 시장점유율 8% 정도로 제주삼다수(40%),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3%)에 이어 3위권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체 아이시스 생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풀에서 무작위로 압축된 7인의 평가위원회를 통해 29일 제안서 발표와 평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량적평가(30점), 정성적평가(70점) 후 합산점수가 70점 이상인 업체 중 고득점 순에 따라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상 절차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 삼다수를 제주도 외 지역에서 유통하는 건이다. 현재 제주도내와 대형 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직접, 그 외 지역과 온라인에서는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를 유통하고 있다. 이번에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따내는 사업자는 제주도내를 제외한 모든 유통 채널에서 제주삼다수를 유통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유통 채널에서 삼다수를 유통할 수 있어 이번 사업 규모가 기존보다 1000억원 큰 40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