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다음 주 조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대면 회담을 갖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시점이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8월1일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만 이번 방미는 한미 간 관세 협상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일정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관세 협상이 한미간 가장 뜨거운 감자인 만큼, 양국의 외교수장 차원에서도 자연스럽게 의견이 오갈 것이란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조 장관은 지난 21일 첫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협상을 흔히 제로섬 게임으로만 생각하는데, 경험에 비춰보면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교부 장관이 취임하면 통상 빠른 시일 내에 한미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를 한다. 다만 이번에는 루비오 장관의 일정 탓에 전화가 지연되며 양측 모두 ‘대면’ 형태의 만남을 먼저 갖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조 장관이 방미한다면 최근 관세협상을 둘러싸고 한미 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대목으로 해석된다.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았던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겸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돌연 취소된 바 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외교장관 간 통화 일정을 묻는 질문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속한 교류를 위해 미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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