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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재용 회장 독대…대미 투자 협조 요청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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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5.07.24 16:51:59

2+2 고위급 협상 돌연 연기…재계와 접촉하며 투자 유치 총력전
정의선·구광모 이어 이재용과도 독대…미국 내 투자 논의 오갈 듯
1000억달러 확보 관세 압박 완화 가능성…日은 5500억달러로 세율 낮춰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미국과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 종료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간 통상 협상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대미 투자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율 관세 부담을 완화하려면 재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명·이재용 회동…대미 투자 논의 오간 듯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5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배석자 없이 이 회장을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 6개 단체장과 간담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 회장과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미국 투자 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에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입장에서 재계의 대미 투자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25%의 관세율을 낮출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모를 지렛대로 삼아 한미 관세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1000억 달러(137조원) 이상의 현지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통상 협상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대미 협상…기업 투자 ‘관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찬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당초 한국 통상 대표단은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에서 이러한 금액을 담은 한국의 투자계획을 미국 정부 측에 제안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앞서 한국과 산업·수출 구조가 비슷한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제안해 25%로 예고됐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실제 정부는 관세협상에 앞서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과 접촉해 가용한 현지 투자 금액을 취합했고, 현재까지 기업들로부터 약속받은 투자 금액은 1000억 달러가량으로 전해진다. 일본 투자 금액에 비해선 적지만 일본 경제 규모가 한국과 비교해 2배가 넘는 것을 고려하며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또 정부 조달자금까지 더해질 경우 제안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투자 요청을 받은 삼성, SK, 현대차, LG 그룹 등은 기존 미국 투자 계획에 더해 생산 라인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수십 척의 미국 선박 건조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LG전자는 미국 내 생산 라인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조지아, 애리조나주에서 현지 업체와 합작 공장을 가동하거나 공사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투자할 여력이 있는 분야가 있는지 점검하고, 해당 계획을 정부에 제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또한 이번 방미 기간 미국 행정부 내외 인사들을 만나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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