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재용 회동…대미 투자 논의 오간 듯
|
이 대통령은 이날 이 회장과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미국 투자 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에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입장에서 재계의 대미 투자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25%의 관세율을 낮출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모를 지렛대로 삼아 한미 관세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1000억 달러(137조원) 이상의 현지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통상 협상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대미 협상…기업 투자 ‘관건’
|
실제 정부는 관세협상에 앞서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과 접촉해 가용한 현지 투자 금액을 취합했고, 현재까지 기업들로부터 약속받은 투자 금액은 1000억 달러가량으로 전해진다. 일본 투자 금액에 비해선 적지만 일본 경제 규모가 한국과 비교해 2배가 넘는 것을 고려하며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또 정부 조달자금까지 더해질 경우 제안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투자 요청을 받은 삼성, SK, 현대차, LG 그룹 등은 기존 미국 투자 계획에 더해 생산 라인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수십 척의 미국 선박 건조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LG전자는 미국 내 생산 라인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조지아, 애리조나주에서 현지 업체와 합작 공장을 가동하거나 공사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투자할 여력이 있는 분야가 있는지 점검하고, 해당 계획을 정부에 제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또한 이번 방미 기간 미국 행정부 내외 인사들을 만나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