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맞벌이 부부 황 모 씨는 오후 일찍 퇴근해 아이들을 돌본다. 아침엔 아내가 아이들의 등교를 맡고 오후엔 황 씨가 하교를 책임지는 분업 체계다. 그가 재직 중인 에듀테크 기업 ‘테크빌교육’이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덕분이다. 황 씨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활용하면서 육아가 훨씬 쉬워졌다”면서 “육아 공백이 없어 예전보다 마음이 훨씬 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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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근로시간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실시한 사내 제도 만족도 조사에서도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1위를 차지했다.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시간이 늘었다’ 등의 긍정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조식 제공 역시 임직원들에게 인기 있는 복지 제도 중 하나다. 테크빌교육은 임직원들이 아침을 든든히 챙길 수 있도록 김밥, 샌드위치 같은 조식을 제공한다.
의료·법률 지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치료비, 수술비는 물론 진단비와 암 진단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4명의 직원이 의료비 지원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격월로는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진행한다. 자문 변호사가 방문 일정을 그룹웨어에 공지하면 임직원들이 신청하는 방식이며 전화나 메일을 통해 수시로 법률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 업무뿐 아니라 가정, 일생생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법률상담을 통해 임직원들의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를 돕는다.
테크빌교육은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1시간 단위로 휴가 사용이 가능하도록 연차 제도를 개선했다. 생일을 맞이한 임직원은 2시간 조기 퇴근이 가능하며 회사에서 소정의 선물도 제공한다. 결혼기념일이나 자녀의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학 때도 상품권을 선물로 지급한다.
장기근속자에게는 5년 단위로 3~5일의 유급휴가와 함께 포상금을 제공한다. 5년 이상은 50만원, 10년 이상은 100만원, 15년 이상은 150만원, 20년 이상은 200만원 등이다. 우수 직원의 경우 해외 박람회 참관 기회도 제공한다.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벳쇼’(BETT Show)에는 올해 직원 4명, 지난해 5명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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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주제는 인문학, 오피스 활용법, 마케팅, 공교육 정책,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하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세미나를 주로 열고 있다. 업무나 자기계발에 도움되는 주제를 다루다보니 구성원들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강연자는 직원 추천을 받거나 각 부서의 전문 분야에 맞춰 인사경영팀이 직접 섭외한다.
독서토론 역시 창립 초기부터 이어져온 테크빌교육의 문화다. 1년에 2번 상하반기에 걸쳐 전 임직원이 참여하며 임원은 매월, 팀장급은 분기별로 진행한다. 추천 도서 중 한 권을 선택해 읽고 도서별로 5~6명씩 조를 이뤄 책에 대한 논제를 정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이다. 책과 운영비는 회사가 지원한다. 테크빌교육은 이런 노력으로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을 7회 취득했다.
이외에도 학습동호회, 원어민 영어 수업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즐거운 교육을 만들기 위해 즐겁게 일한다는 게 테크빌교육이 추구하는 기업문화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참여하는 퀴즈 대회, 볼링 대회 등 다양한 사내 행사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테크빌교육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경품 추첨인 ‘추억의 랜덤 뽑기’를 진행했는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라 직원들의 참여율이 높았다”며 “이런 활동이 구성원 간의 소통으로 이어져 친밀감을 형성하고 만족도를 끌어올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즐겁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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