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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이 부른 `뮷즈` 품절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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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5.07.28 05:35:00

K컬처 인기, 박물관 굿즈 구매로 이어져
넷플릭스 애니 캐릭터 닮은 ‘까치 호랑이 배지’
구매 불티…지금 주문하면 11월 배송
광복 80주년 에디션도 ‘매진 행렬
''문화유산 본질 지킨 소품'' 자리매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까치 호랑이 배지는 언제 구매할 수 있나요?”

까치 호랑이 배지.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 열풍이 국립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로 번지고 있다. ‘케데헌’ 인기 캐릭터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를 닮은 뮷즈 상품인 ‘까치 호랑이 배지’가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품절 행진을 기록 중이다. 뮷즈는 흔히 마케팅을 위해 기획한 관련 파생 상품 내지는 증정품인 ‘굿즈’(goods)와 박물관을 합친 말이다. ‘뮷즈’ 온라인 숍에서 예약판매 중인 ‘까치 호랑이 배지’는 27일 현재 주문하면 3개월 뒤인 11월 5일 이후에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국립박물관 브랜드 올 상반기 매출 34% 껑충

국립박물관 ‘뮷즈’ 매출 추이. (디자인=김정훈 기자)
2022년 처음 선보인 ‘뮷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재단)이 국립박물관 소장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만든 상품 브랜드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추천으로 주목을 받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시작으로 차가운 술을 따르면 술잔에 그려진 취객 얼굴이 발갛게 변하는 ‘취객 변색잔’, 석굴암을 재현한 ‘석굴암 조명’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번 ‘까치 호랑이 배지’ 품절 사례는 이전에 화제가 됐던 ‘뮷즈’ 상품과는 다른 유행의 흐름을 보여줘 주목된다. 민화 ‘까치호랑이’(작호도)를 모티브로 한 ‘까치 호랑이 배지’는 재단이 ‘2024 뮷즈 공모 선정작’으로 제작한 것. 처음 출시했을 땐 판매량이 크지 않았다. 기존 상품들이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팔려나갔다면, ‘까치 호랑이 배지’는 ‘K컬처’에 대한 인기가 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뮷즈’를 총괄하는 김미경 재단 상품기획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에 “‘케데헌’의 인기가 ‘까치 호랑이 배지’ 구매로 이어질 줄 예상하지 못해 지금의 인기가 얼떨떨한 상황”이라며 “‘K컬처’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면서 박물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뮷즈’ 품절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광복 80주년 기념 ‘뮷즈’ 상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광복 에디션.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재단의 자체 기획 상품도 꾸준히 인기다. 재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출시한 ‘데니 태극기’에서 따온 상품도 대부분 매진됐다. 매출도 상승세다. ‘뮷즈’ 출시 첫 해 116억 92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12억 84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86억 1300만원) 대비 34% 늘어난 114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이달부터 ‘까치 호랑이 배지’ 판매가 크게 늘어 올 매출은 지난해 대비 최소 30% 이상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판로 모색…유물 속 동물 활용 신상품 구상

취객 변색잔 세트.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대중이 주목하는 상품이 된 배경엔 재단이 추구하는 명확한 브랜드 철학에 있다. “일상에서 문화유산을 즐기”되, 그러면서도 “문화유산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뮷즈’를 기획·제작하는 과정에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그 가치와 본질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경계선’을 지키는 걸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데헌’ 열풍이 ‘뮷즈’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해외 판로 개척이 ‘뮷즈’의 새로운 과제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중 외국인의 구매 비중은 13.8%에 달한다. 재단은 지난 5월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우수상품전’에 참가해 ‘뮷즈’를 현지에 소개했고,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도 ‘뮷즈’ 입점을 제안했다. 오는 11월 미국 스미소니언 뮤지엄에서 열릴 ‘이건희 기증품’ 순회 전시에서도 ‘뮷즈’ 상품을 현지에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뮷즈’의 다음 출시 상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본부장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10월에 선보일 기획 전시에 맞춰, 유물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키워드로 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좋아해서 박물관 소장 유물 속 동물을 활용한 새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뮷즈’ 상품관.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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