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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먹으며 극우 유튜브로"...'휴가반려 유감' 이진숙에 與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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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5.07.27 16:01: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의 여름휴가 신청을 반려한 대통령실에 ‘유감’을 나타내자 더불어민주당은 “사퇴하고 기한 없는 휴가를 즐기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5일 경기 과천시 방통위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창진 상근부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공직을 수행한다는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조금도 찾을 수 없고 공직을 이용해 자기 정치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 기능을 상실하도록 만들고 그 책임을 새 정부에 덮어씌우겠다니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방통위원장직은 윤석열이 넘겨준 전리품이나 사유물이 아니다. 정치적 출세를 위한 발판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휴가 반려에 ‘대의’를 들먹이고 ‘목숨’까지 운운하다니 정말 이해 불가”라고 직격했다.

최 의원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대들고, 휴가 반려라는 인사권자의 결정을 비난하고, 혼자서는 일 못한다고 떼쓸 꺼면 방통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라며 “편하게 빵과 포도주 먹고 마시며 휴가 즐기시고, 어디 극우 유튜브에 가서 맘껏 떠드는 게 본인을 위해서라도 백배 천배 더 낫지 않겠는가”라고 직격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김현 의원 역시 SNS에 “재난 기간에 휴가 신청하는 이진숙 같은 공직자는 필요 없다는 것이 국민의 대의”라고 했고, 노종면 의원은 “빵에 목숨 걸어 본 사람답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 위원장 비판에 ‘빵’이 등장한 이유는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로 빵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을 상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재난 상황을 이유로 여름휴가 신청이 반려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SNS에 ‘휴가 유감’이라는 글을 올려 “그렇게 중요한 기관인데, 지금 상임위원 단 한 명으로 중요한 안건들을 심의·의결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몫 한 명, 국회 추천 세 명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직장 생활을 40년 가까이했지만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은 난생처음이고, 적잖이 씁쓸한 기분”이라는 이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사의 표명하고, 좋아하는 휴가를 가면 된다. 그것도 아주 길게”라고 자신을 비판한 한준호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기관장 휴가 ‘신청’에 국회의원들이 논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장관급 기관장이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 그러나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도록 돼 있다”며 “난 경찰, 공수처 등에 고발된 사건들이 적지 않아 정작 휴가를 실시하더라도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간부들에게 말해 두었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뛰어나올 것이라고도 알려두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만약 휴가 실시 전 23일이나 24일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자연재해가 있었거나 그 밖의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휴가 실시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될 것”이라며 “재난 중에 휴가를 갔다면 비난을 달게 받겠으나 재난 중에 휴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 네 살 딸을 두고 전쟁 취재를 간 경험을 언급하며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위원장이 여름휴가 신청을 ‘재난 상황 속에 재난 방송을 책임지는 기관장의 휴가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반려한 사실을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2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 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 방송 콘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봐 이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도 “고위공무원의 휴가는 대통령 재가가 필요해 규정에 따라 반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이 휴가를 신청한 18일은 풍수해 위기 경보 ‘심각’ 단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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