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쪽방촌에서 떡국을 나눈 ‘흑백요리사’ 최현석 셰프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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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절 때 손주나 아들이 찾아온 느낌으로 기분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뜨끈한 떡국의 온기와 함께 오랜만에 사람들의 훈기로 가득 찬 동네 분위기에 쪽방촌 주민은 “다들 10∼20년 쪽방에서 살다 보니 우울증도 앓고 서로 소통하는 것도 멀리한다”며 “오랜만에 북적이니 행복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웃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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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1965년 1월 베트남 전쟁에 나가 1년 6개월 동안 전장에 있었다는 80대 국가유공자도 있었다. 과거 사업을 하다 실패한 뒤 쪽방촌에서 20여 년을 지낸 그는 “명절에 어디 갈 데도 없고 그냥 집에 있는다”며 “떡국을 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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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김밥 200줄을 들고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던 안유성 명장은 이달 1일 전복죽 1000인분, 김밥 200줄, 샌드위치 200개 등을 준비했다.
“떡국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유가족들이 너무 기운도 없고 삼킬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전복죽을 준비했다”는 그는 “유가족들 상심이 크시겠지만 큰 사고나 너무 힘든 상황이 생기면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힘 때문에 버티셨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그래서 국민 여러분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조금 더 기울여 주시고 그분들이 이겨낼 수 있게 격려와 희망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