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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형태도 국내여행이 69.6%로 압도적이었다. 해외여행은 19.1%, 집에서 휴식을 즐기는 홈캉스는 6.1%에 그쳤고, 가족·친지 방문(3.0%), 워케이션(0.9%), 디지털 디톡스(0.3%), 자기계발(0.1%) 등은 극소수였다. 올해도 팬데믹 이전 수준의 해외여행 자유도가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가까운 곳으로 떠나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
연령대별로는 해외여행 선호가 뚜렷하게 나뉘었다. 20대의 30.8%가 해외여행을 계획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10.8%에 불과했다. 30대는 22.2%, 40대는 21.4%, 50대는 13.3%로 연령이 낮을수록 해외여행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해외여행 목적지는 일본(34.7%)과 동남아시아(29.4%)가 상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홍콩·대만(10.6%), 북미(7.1%), 서유럽(5.9%), 오세아니아(5.3%) 순이었다.
해외여행에 대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안전 문제였다. 응답자의 47.6%가 이를 꼽았고, 항공료 및 숙박비 부담(38.8%),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증가(35.3%), 항공사고(30.6%), 언어 소통 문제(26.5%), 의료 접근성 문제(18.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응답은 여행업계가 상품을 기획할 때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휴가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로는 ‘휴식과 힐링’(46.4%)이 가장 많았고, 자연경관(41.2%), 맛집 탐방(37.4%), 숙소의 쾌적함(35.9%) 등이 뒤를 이었다. 체험형 활동(10.0%), 비용 절감(10.0%), 교통편의성(7.9%)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선택률을 기록했다.
휴가 동반자는 가족(54.0%)이 가장 많았으며, 연인·배우자(26.4%), 친구(11.0%), 혼자(7.5%) 순이었다. 이는 정서적 안정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히 중심에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휴가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묻는 질문에서도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가 51.7%로 가장 높았고, ‘가족·친구와의 시간’(27.6%), ‘새로운 경험과 추억’(14.7%)이 뒤를 이었다.
한편 휴가 계획이 없는 이들도 11.1%에 달했는데, 그 이유로는 휴가철 혼잡 회피(24.3%), 재정적 여유 부족(23.4%), 여름휴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18.9%) 순으로 응답했다. 동행자 부재(9.0%), 업무 과중(9.0%), 회사 내 휴가 사용 어려움(7.2%) 등도 언급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2025 하계여행 통행 실태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응답자 9560명 중 46.5%가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고, 국내여행 비율이 78.8%로 지난해보다 2.2%p 증가했다. 해외여행은 21.2%에 머물렀다.
휴가 출발일은 ‘7월 26일8월 1일’이 19.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8월 9일15일’(15.3%)이 뒤를 이었다. ‘동행인 일정 조율’(34.2%), ‘회사 휴가 권장 시기’(20.0%), ‘자녀 학원 방학 일정’(18.7%)이 이 시점을 선택한 주요 이유였다.
여행 일정은 ‘2박3일’(28.4%)이 가장 많았고, ‘6일 이상’(21.3%), ‘3박4일’(20.6%)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지로는 동해안(24.9%)이 가장 선호됐고, 남해안(18.3%), 서해안(11.4%), 수도권(11.3%), 제주권(9.1%)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는 여름철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총 1억392만 명, 하루 평균 611만 명의 이동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규모로, 휴가철 정체가 예상되는 고속도로 구간을 중심으로 교통 흐름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