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경북·경남 산불'에 지역 관광소비 13% 감소…"단계별 대응 전략 필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명상 기자I 2025.07.24 09:50:40

한국문화관광연구원, 3월 산불 관련 보고서 발표
청송군 숙박 소비 75.4% 급감… 주왕산 통제 직격탄
관광의존도 높은 지역일수록 피해와 회복 격차 커
5월 초 연휴 소비 반등… 6월 초부터 본격 회복 진입
관광소비 회복에 디지털 채널·지역 특화 마케팅 중요

지난 3월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3월 경북·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관광소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데이터 포커스 제2호 ‘산불의 관광소비 영향과 특징: 2025년 경북·경남 산불 분석’은 카드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산불 발생 후 관광소비 변화와 회복 경로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 직후 경북·경남 8개 시군의 관광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송군(-40.1%), 안동시(-34.9%), 영덕군(-33.4%) 등 관광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소비 감소폭이 컸다. 특히 청송군의 숙박업 소비는 75.4% 급감했는데, 이는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로 인한 관광객 급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관광의존도가 낮은 영양군(-5.5%), 의성군(-4.0%) 등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4월에는 범정부 차원의 재난복구 지원과 자원봉사자 방문, 공공기관 워크숍 및 MICE 행사 유치가 일부 지역에서 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안동시와 영덕군의 숙박업 소비는 4월 둘째 주 전년 대비 각각 124.0%, 107.1% 증가했다. 이 같은 외부 체류수요 유도는 재난 초기 관광소비 위축을 완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5월 초 연휴(4월 28일~5월 4일)를 기점으로 관광소비는 일시 반등했으며, 산불 발생 10주 후인 6월 초(6월 2~8일)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 연구원은 여름 성수기인 7~8월을 통해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 강원 산불과 2025년 경북·경남 지역 산불 재난 이후 관광 소비지출 비교 (자료=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를 수행한 김상태 차석전문원은 “재난 발생 직후의 소비 급감부터, 복구 인력과 행사 유입에 따른 체류 수요의 점진적 증가, 연휴 기간의 일시적 소비 반등, 그리고 여름 성수기의 본격적인 회복까지 단계별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만큼, 이에 맞춘 체계적인 단계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산불과 같은 재난 발생 시 피해 규모는 단순한 산불의 크기나 피해면적이 아니라 관광지 입지, 산업 비중, 관광객 유입 특성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관광소비 회복을 위해서 SNS와 유튜브·포털·여행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캠페인,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여행 할인 프로모션, 지역 특화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다층적인 회복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산불과 같은 재난으로 인한 관광소비 위축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가 재난 대응 관광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TheBeLT

- 전담 케어 서비스…켄싱턴호텔앤리조트, ‘선물 같은 하루’ 패키지 - "여행, 취미에 쓸 돈 없어요"…국민 허리띠 더 졸라맸다 - "광복절에 일본 여행이라니" vs "개인 자유"…갑론을박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