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스라엘대사 “對이란 작전, 불가피한 자위권 행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대사가 8일 의회에서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에 대해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 따르면 하르파즈 대사는 유용원 의원실의 초청으로 의회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안보환경에 미치는 시사점을 짚었다.

사진=주한이스라엘대사관 제공

이번 좌담회를 주최한 유 의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은 중동지역을 넘어 글로벌 안보 지형전반에 중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주한이스라엘대사를 초청해 분쟁 경과와 안보 현황을 심층 분석하고 동북아 및 한반도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 이스라엘과의 외교 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의원은 “이란과 북한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사안은 한국 안보에도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며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최근 감행한 ‘일어서는 사자(Operation Rising Lion)’ 작전에 대해 이란의 지속적인 이스라엘 파괴 위협, 핵무기 개발, 그리고 대리세력을 통한 테러 공격에 대응한 불가피한 자위권 행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누적된 위협이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며 이번 작전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테러로 인한 국가적위기 상황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리세력들을 단계적으로 약화시켜 오히려 전략적 기회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과 미사일 역량이 고도화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이스라엘이 시기적절한 선제 작전을 감행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며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중동 및 세계 안보지형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번 브리핑은 여야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 및 군관계자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이스라엘의 작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동 정세 변화가 한국 외교·안보 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