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49.42%,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전날 오후 8시 발표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이 대통령 51.7%, 김 후보 39.4%, 이 후보 7.7%로 예측됐다. 특히 김 후보와의 격차가 실제보다 훨씬 벌어졌고, 이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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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8만 1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p)다. 여기에 별도로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1만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결과를 보정값으로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 간 차이가 벌어진 가장 큰 요인으로 ‘사전투표’를 꼽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어, 방송 3사는 이를 전화조사 방식으로 보완했지만,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4.74%에 달했다. 이는 전체 투표율 79.4%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샤이 보수(투표 성향을 숨기는 보수층)’의 영향도 주요 오차 요인으로 거론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이 대통령과 김 후보가 한 자리 수 격차가 난 것을 두고 “샤이 보수 5% 때문에 좁혀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4~15%p까지 차이가 났었는데, 한 자리 수로 좁혀졌다”며 “투표를 망설이던 샤이보수 쪽에서 총결집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중도층과 보수 유권자들의 막판 ‘견제심리’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투표를 안 하려고 했던 중도층과 보수층도 이재명 정부의 독재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해 투표 시간 말미에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다”며, “이러한 부분이 출구조사 오차를 늘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재명 대세론이 확실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꺼리는 응답 거부자도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지난 1995년 도입 이후 대부분의 대선에서 실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족집게’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박빙 승부를 1%p 미만 차이로 정확히 예측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