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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사무실 무덤 같아"…李대통령, 청와대 이전 본격화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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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5.06.04 17:19:00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다시 청와대 시대' 공언
용산서 업무 시작, 3~6개월 청와대 개·보수 후 이전
사저서 출퇴근 사실상 제한, 한남동 관저 사용할듯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첫 인선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개월 가까이 최소한의 인력과 장비도 없이 방치된 채 운영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인선과 함께 대통령실 정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에서 당선 시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청와대가 제일 좋다”며 “아주 오래됐고, 상징성이 있고, 거기가 최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도청이나 경계, 경호 문제 등 보안이 심각하다”며 “완전히 노출돼서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다.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정을 논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산 대통령실은 과거 국방부 본청으로 쓰던 건물이다. 2022년 3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갑작스럽게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추진해 국방부는 바로 옆 합동참모본부(합참)로 일부 이동하고 각 부대들도 연쇄 이동하며 부지불식 간 국방 관련 조직들이 ‘이산가족화’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최소한의 리모델링 공사만 하고 5월 10일 업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대통령실 경내와 국방부 영내는 매일이 ‘공사판’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기는 시기는 3~6개월 가량 후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일부가 대중에 개방됐던터라 지하 벙커 내 국가위기관리센터 등 보안시설 복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참모진의 업무공간인 ‘여민관’ 등도 낡아 짧게는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 측은 용산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재이전하기 위한 ‘청와대이전관리 테스크포스(TF)’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국정 책임자의 불편함 또는 찝찝함 때문에 수백억, 수천억을 날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잠깐 (용산에서) 조심해서 쓰든지 하고 청와대를 최대한 빨리 보수해서 가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 대통령이 관저에 대해서는 별도로 입장을 밝힌바 없다. 그러나 경호 문제를 고려할 때 이 후보가 인천 계양 사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계속 출퇴근하는 것은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야기하는 만큼 사실상 불가능한 방안이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호 및 시설 정비 상황 등에 따라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다.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를 시작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대선 직후에는 사저에 머물다 공식 취임 이후 사흘 만에 청와대 관저로 입주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최종적으로 세종으로 옮길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10대 공약 중 하나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언급하면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역시 분원 성격의 세종 제2 집무실 건립을 추진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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