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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압수수색이 이뤄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도 검사와 수사관이 모두 철수했다. 코바나컨텐츠는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과거 운영한 업체로 사저 상가 1층에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른바 ‘건진법사’로 알려진 피의자 전성배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검찰은 김씨의 수행비서 2명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씨의 법당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법조인,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전씨가 전 정부에서 유력 인사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인사에 개입하는 ‘정치 브로커’ 역할을 수행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전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그의 자택과 법당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전씨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이라며 6000만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의 가방을 전달받은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해 전씨의 집에서는 ‘한국은행’이란 글자와 윤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인 2022년 5월 13일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현금 5만원권 묶음 3300매(1억 6500만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전씨는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에서 한때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정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