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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란 정부가 미국에 연락해왔다”며 접촉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당국자와 접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심지어 백악관으로 오겠다고도 했다. 용감한 일이지만 그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성과를 낼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지금 협상을 하기엔 매우 늦었다고 말했다”며 “지금과 일주일 전은 큰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어떤 것도 너무 늦은 일은 없다”고 말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나’고 묻자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어쩌면 ‘최후의 최후통첩’(the ultimate ultimatum)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무조건적인 항복’을 이란에 요구한 것의 의미에 대해 “‘더는 못 참겠다. 나는 (협상을) 포기한다. 더는 안 한다. 이어 그곳에 있는 모든 핵 시설을 폭파하겠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나쁜 의도를 갖고 있었다. 40년 동안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그들이 싫어하는 모든 이에게 죽음을’이라고 말해왔다. 그들은 학교 운동장의 불량배였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더이상 불량배가 아니다”라고 이란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매일 통화를 한다면서 “나는 그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라’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항복을 거부하면서 자신을 향해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 데 대해선 “행운을 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에 대한 인내심이 언제 바닥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이미 바닥났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분쟁의 종료 시기에 대해선 “집에 돌아갈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들은 완전히 무방비다. 방공체계가 전혀 없다. 알다시피 우리는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끝난 게 아니다”며 “전쟁은 매우 복잡하다.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아직 우리가 이겼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히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일주일보다 이를 수도 있고, 더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사태가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단축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와 전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함께 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 및 이란 핵시설 파괴를 위한 미군의 직접 개입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