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0대 소녀의 실종 사건을 보도하던 브라질 기자가 강에 들어갔다가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 메아림강에서 보도를 하다 놀라는 프라자오. (사진=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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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 북동부 마라냥주 바카발 지역 메아림강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라이스사(13)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흙탕물과 빠른 물살로 라이스사를 찾지 못했다.
소녀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방송 소속인 레닐두 프라자오는 지난달 30일 소녀가 사라진 곳을 찾았다. 프라자오는 메아림강의 수심과 강바닥 지형을 설명하기 위해 강으로 들어갔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수심이 깊다”고 말했다.
 | 메아림강에서 보도를 하다 놀라는 프라자오. (사진=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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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슴께까지 물이 차오르는 곳으로 들어간 프라자오는 돌연 당황한 표정으로 풀쩍 뛰어 올랐다. 곧바로 강에서 나온 프라자오는 “강바닥에 무언가를 발견했다. 소녀였을까”라며 “감촉이 부드러웠고 사람의 팔 같았다. 물고기일 수도 있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라자오는 즉시 촬영을 중단하고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구조대는 프라자오가 언급한 위치 주변에서 수색을 재개한 끝에 실종된 라이스사의 시신을 찾았다.
소녀의 사망 원인은 익사로 확인됐으며 외부 손상은 없었다. 유족은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 날 장례를 치렀다.
레닐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가 속한 방송국은 “현장에 있던 관계 당국의 지원 아래 정해진 취재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