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치고 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이같이 말했다. 한 직원이 “장관님과 함께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있다. 하지만 더 멀리 가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하자 내놓은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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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장관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종로5가 전태일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종로5가역에 전태일역을 병기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전태일을 좀 더 가깝게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김 장관은 “전태일 열사는 그렇게 엄숙한 분이 아니었다. 분신했으니 너무 심각한데, 사실은 아주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분이었다”고 전태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태일의 정신이 무엇일까 생각해볼 때 그의 마지막 글에 나타나는,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우리 모두를 염려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셨고 이는 감정노동자보호법으로 입법이 돼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찾아보자”고도 제안했다. 그는 “복잡다단한 노사관계, 중대재해, 일자리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1장으로, 그것도 ‘15포인트로’ 쓴 보고서를 보며 신기했다”며 “보고서는 길어도 좋다. 보고서 쓸 시간에 좀 더 생각하고 토론하자”고 했다.
김 장관은 “국민들이 ‘우리 노동부’라고 말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사람이 힘들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우리 노동부’라고 말하며 노동부를 찾길 원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