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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을 베푼 유오균 씨(33)는 이날 자신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18만 원을 털어 직원들에게 커피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씨는 퇴근을 하던 중 무더위에도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보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커피를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 씨는 선행을 베풀기에 18만 원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인을 통해 춘천 요선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 A 씨를 알게 됐다.
유 씨의 사정을 들은 A 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8만 원에 소방대원들이 마실 커피 개수를 맞추기로 했다. 커피 주문일 당일 A 씨는 기존 운영시간보다 일찍 카페 문을 닫아 선행에 동참했다.
유 씨는 소방서에 들어가기 전 커피를 차에 놓고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소방서 대원들은 처음엔 거절했으나, 유 씨의 간절한 부탁에 커피를 받았다.
유 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넘게 후평동에 위치한 춘천소방서를 시작으로 효자119안전센터, 소양119안전센터, 신북 119안전센터를 잇따라 찾아 무더위에도 주말 근무를 하는 소방대원들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전달했다. 또 커피가 남게 되자 인근 파출소에도 커피를 돌리기도 했다.
선행을 마친 유 씨는 볼일을 보기 위해 타지역으로 넘어가던 중 자신이 대룡119안전센터와 강촌119안전센터에 커피를 전달하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차를 잠시 세우고 배달앱을 통해 커피 각각 9잔과 8잔을 추가로 구매해 돌렸다.
각 소방서는 유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으나, 유 씨는 “작은 선행을 한 것뿐”이라면서 한사코 거절했다.
유 씨는 “민생지원금으로 당연히 먹고 사고 싶은 게 있었지만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행동이었다”며 “항상 밤낮없이 더위, 추위에도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에게 보답할 기회가 없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커피는 돌렸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제 가격이 아닌데도 카페 사장님께서 민생지원금 가격을 맞춰 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이렇게 감사한 분들에게 커피를 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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