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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을 예고한 게 내달 1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담판의 성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한국과 미국은 지난 25일 양국 재무·통상 수장 간 ‘2+2 통상 협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출국 직전 미국 측이 취소를 통보하면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앞서 구 부총리는 전날(29일) 미국 도착 직후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했다. 한국 측은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의 대미 투자 계획 등을 포함한 최종 협상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함께했는데, 두 사람은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수행차 스코틀랜드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동선을 따라 급히 출장길에 올라 협상을 벌인 뒤 다시 워싱턴DC로 복귀했다.
양국 경제사령탑의 담판에서 의견이 모일 경우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 면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무부 청사는 백악관 바로 옆에 있다.
미국은 오는 8월 1일부터 우리나라에 25%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현재 자동차에 25%, 철강·알루미늄에 50%의 품목별 관세가 적용 중인 데다 경쟁국인 일본이 미국과의 협상 타결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각각 15%로 낮춘 점을 고려하면 국내 산업계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구 부총리는 출국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관심 있는 조선 등을 포함한 한미 간의 경제적인 협력사업에 대해 잘 설명하고 국익을 중심으로 하겠다”며 “한미 양국 간 서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