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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오진 날’ 이정은 “원래는 父 역할…분량 생각 안 했다”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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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3.12.11 16:45:04
이정은(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 역할이 아버지 쪽으로 쓰여져있다는 걸 눈치챘죠.”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인터뷰에서 배우 이정은이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정은은 원작에는 없는 황순규(이정은 분) 역을 맡았다. 황순규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금혁수(이병민/유연석 분)를 쫓는 인물이다.

‘운수 오진 날’ 포스터(사진=티빙)
이날 이정은은 “파트1 나왔을 때 초반에 많이 찾아봤다. 모니터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렇게 고구마여서(답답해서) 어떻게 하냐’, ‘잔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흥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잔인함과 고구마 뒤에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정은은 출연 계기에 대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 역할이 아버지 쪽으로 쓰여져있다는 걸 눈치를 챘다. 대사를 보니까 (이런 작품에서) 이때까지 어떤 희생을 당한 어머니의 대사 톤이 아니었다”면서 “(황순규가) 직접 찾아가고 뒷조사를 하고 돈 거래도 하지 않나. 냉정하고 대담하고 이성적인 부분에 끌렸다. 분량 생각하지 않고 풀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덥석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사진=티빙)
원작에 없는 캐릭터,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피해자 가족들 논문 같은 것도 찾아보면서 우리나라에서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이 복수하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한다. 감정적으로 해소가 안 되는 거다. 피해자가 테러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더 화끈하게 시원하게 복수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바꿔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겠지만 초반에 되게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나. 꿈 같은 현실로 만들지 않은 것 같고 어쩌면 우리 모두가 생각해볼 만한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사진=티빙)
최근 이정은은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수쌤 역을 맡아 따뜻한 어른의 모습을 보였다. 수쌤의 동생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운수 오진 날’의 황순규도 동성애자인 아들의 고민을 먼저 알아주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인물이다.

이처럼 소수자의 편에서 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는 역할을 맡은 이정은은 “최근에 독립 영화 ‘어른 김장하’라는 영화를 봤다. 박혁권 씨가 극장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초대를 받았었다. 우리 시대에 형평과 공평을 외치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택하다보면 그런 역할이 손에 잡히는 시기가 있더라. 경쟁 사회가 됐지만 보듬어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누가 낮고 누가 높은 게 없지 않나.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데에 관심이 많다. 출연하다 보니까 그런 게 맞았던 거고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하니까 결정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배역을 맡는 걸 감독님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제가 갖고 있는 외모나 피규어가 그런 부분에 공감을 일으킬 수 있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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